C.S.T.S 4話 - 백의의 용병, 레밀리아(2)

"그러니까 이번 의뢰는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 오우거를 치는 거란 말이지?"

레밀리아는 검은 로브를 입고 있는 남자에게 말하면서 옆에 있는 메건을 째려봤다.

"왜, 왜? 몬스터 토벌은 맞잖아."

"아무 말 안했어."

싸늘한 시선을 받고 한 발짝 물러서는 메건이 반박하자, 레밀리아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보수는 섭섭지 않게 쳐드리죠. 물론 살아남으셔야 가져갈 수 있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을 마친 검은 로브는 더 이상의 볼일은 끝난 건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

레밀리아는 그런 그를 불러 세웠다.

"보수는 주려는 금액에서 반이면 돼. 대신 내가 원하는 정보를 구해줬으면 하는데."

"무슨 정보를 원하십니까?"

가게를 나가려던 검은 로브는 다시 앉았던 자리로 돌아와 레밀리아에게 말했다. 레밀리아는 백의에 달린 가슴부근의 주머니에서 여러 장의 증명사진을 꺼내 탁자위에 던져놓았다.

"얘들을 찾아줘. 물론, 어디를 지나갔다는 소식만 있어도 좋아."

검은 로브는 17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와 소년이 찍힌 사진을 신기하게 바라보다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의뢰를 받으신 겁니까?"

"아니, 내 학생들. 그리고 일이 끝나면 그건 다 돌려줘야 해."

"이런 특이한 차림의 사람이라면 금방 찾을 겁니다. 그럼 일이 끝난 다음에 보도록 하지요."

6장의 사진을 챙긴 검은 로브는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가게 밖으로 빠져나갔다.

"보수를 반으로 줄이고 정보를 얻겠다니 그러다간 굴러들어오는 복도 차버린다고."

메건은 터무니없는 발언을 한 레밀리아에게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돈은 딱히 필요 없어. 난 학생들을 찾아서 소속된 곳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니까."

"흐음, 1년이 지나서 노처녀가 되면 돈이 필요 없을지 누가 알아?"

-퍽!

또 다시 정강이를 걷어차인 메건은 다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테이렌 대륙의 모든 나라에선 16세가 지나면 성인으로 취급했다. 17세에서 23세사이를 결혼 적령기로 생각하고 그 나이가 지나면 노총각, 노처녀라고 불리고 있었다. 레밀리아의 나이는 23세. 1년이 지나면 이곳에서 노처녀 취급을 받게 된다. 메건은 처음 레밀리아의 나이를 들었을 때 노처녀라고 한마디 했다가 맞은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해 버린 것이다.

"내가 사는 곳에선 아직 풋풋한 나이거든?"

레밀리아는 팔짱을 끼고 의자에 앉은 채로 바닥에 뒹굴던 메건의 머리를 신고 있던 하이힐로 밟으며 싸늘하게 내려다 봤다.

"아악! 잘못했어! 잘못했으니까 발 들어줘!"

머리를 짓밟힌 메건은 정강이의 통증도 잊은 채 바닥에 엎드려 허우적거리면서 애원했다. 지금 상황이 메건에겐 악몽 같은 시간이었지만, 이 소동에 주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자들의 시선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나도 저런 미녀한테 밟혀봤으면.'

실제로 레밀리아에게 밟힌다면 그 생각은 쏙 들어가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레밀리아가 발을 떼자 메건은 힘이 빠졌는지 바다에 축 늘어졌다.

"오늘은 이정로만 용서해줄게."

"이, 이게 용서한 거냐?"

"응?"

"아, 아님다!"

제대로 못들은 레밀리아는 반문을 표했지만, 메건은 '반항하면 죽는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을 어이없어 하던 레밀리아는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숙소로 돌아갈게."

그리고 뻣뻣하게 굳어있는 메건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곤 가게를 빠져나갔다.

 

* * *

 

방으로 돌아온 레밀리아는 침대에 엎드려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다들 괜찮겠지……."

창문 쪽을 고개를 돌려 작은 목소리로 나머지들을 걱정했다. 한 달여 동안 보수를 돈 대신 정보로 대체해왔지만, 아무것도 소득이 없었다. 그럴수록 불안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다. 혹시나 다른 세계로 가버린 건 아닐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문득 떠오른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고 몸을 일으켰다.

-쾅!쾅!쾅!

"레밀리아! 큰일이야!"

그때 방문을 두르리는 소리와 함께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

"제, 제임스?"

문 너머에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제임스가 복도 벽에 기대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지, 지금 다른 용병단에서 쳐 들와서는 널 죽이겠다고 난리치고 있어."

이 말을 들은 레밀리아의 머릿속으로 한 사람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지금 녀석들 어디 있어?"

"본관에……. 수적으로 불리해. 안가는 게 좋을 거야."

걱정 어린 제임스의 말을 무시하고 레밀리아는 밖으로 나가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이!"

끝까지 말리려는 제임스가 소리쳤다. 레밀리아는 자리에 멈춰서서 제임스를 향해 몸을 돌렸다.

"난 내가 벌인 일을 남이 마무리 짓도록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러고는 살짝 윙크를 해보이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 * *

 

"이봐! 이 녀석들 실력이 아주 형편없는데?"

어깨에 대검을 들쳐 멘 남자하나가 입구에 서서 근처에 있던 무표정한 붉은 단발머리 여자에게 말했다.

"내 말이 그 말이야. 이런 떨거지들로 어떻게 용병단을 만들었는지 의심스러워."

그 여자는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던 남자의 머리를 걷어차면서 대답했다.

"이런 녀석들 속에서 강하다고 불리는 레밀리아라는 여자의 실력이 정말 궁금해지는군."

"나도 너희들의 실력이 궁금한데?"

남자의 말에 대답한건 남자를 걷어차던 여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뒤쪽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면서 들어온 백의를 입은 여자, 레밀리아의 목소리였다.

"흐음, 네가 레밀리아?"

레밀리아는 남자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 여자가 덤프를 단번에 제압했다고? 거짓말!"

여자 쪽은 겉으로 보기엔 툭하면 쓰러질 것 같은 레밀리아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보기와 다른 건 너도 마찬가지야."

남자 쪽은 실실거리면서 말했다.

"그보다 나한테 볼일 있다면서 왜 이 사람들을 건드렸는지 알고 싶은데?"

레밀리아는 두 사람이 하는 대화에 신경도 쓰지 않고 바닥에 쓰러진 단원들을 보며 말했다.

"일종의 준비운동?"

"탁치니까 다들 억하면서 쓰러지던 걸?"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여자를 레밀리아와 남자는 한심한듯이 쳐다봤다.

"……그거 웃으라고 하는 말이냐?"

"구시대적 발상이군."

"으흠! 어쨌든 덤프 녀석을 건드렸으니 보상은 받아야겠지?"

창피한 듯 헛기침으로 얼렁뚱땅 넘어간 여자는 차고 있던 레이피어를 꺼내들었다.

"죽을지도 모르니까 내 이름이 미샤라는 것 정돈 알려줄게."

"죽인다고?"

"응, 건드리면 죽인다가 우리 규칙이거든."

미샤의 말에 레밀리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레이튼, 넌 나서지마! 여자들의 싸움에 남자가 나서면 재미없어."

레이튼은 마음대로 하라는 제스쳐를 보이며 검을 바닥에 꽂았다.

"핫!"

그 순간 미샤의 레이피어 레밀리아를 향해 빠르게 찔러 들어갔다. 그런데도 레밀리아는 자신을 노리는 레이피어의 끝을 천천히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챙!

"뭐, 뭐야?!"

거칠 것 없이 앞으로 나아가던 레이피어는 레밀리아의 바로 앞에서 안 보이는 무언가에 가로막혔다.

"칫! 마법을 쓴 건가."

재빨리 뒤로 물러선 미샤는 재차 돌격했지만 이번에도 허망하게 막혔다.

"뒤에 숨어만 있지 말고 싸우는 게 어때?"

"지금부터 그럴 생각이었어."

레밀리아는 가볍게 말을 받아치며 팔짱을 꼈다.

-쿠구구구궁! 콰앙!

그러자 바닥은 지진이 일어난 듯 진동을 하더니 건물 바닥을 뚫고 굵다란 나무 뿌리들이 솟아올랐다. 이상함을 느낀 미샤가 그 자리에서 피하는 덕에 맞진 않았지만 놀란건 마찬가지였다.

"이건 또 무슨……."

계속 말을 이어나가고 싶은 미샤였지만 그 나무뿌리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자신을 향해 찌르는 것을 피하려 자리에서 벗어났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무 짓도."

레밀리아는 말 그대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신력을 앞에 퍼트려 레이피어를 막았을 뿐이었다. 단지 그것을 치면 나무뿌리들이 레밀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솟아오른다는 부가적인 효과가 발동된 거 외엔 없었다.

"그냥 얘들이 알아서 날 보호하는 것뿐."

"거짓말 마!"

레밀리아가 가진 신력의 특징을 모르는 미샤는 뿌리들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해가면서 접근했다.

"이상한 수작부리지 말고 덤프에게 한 것처럼 덤벼!"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 미샤의 말에 레밀리아는 두 개의 단도를 꺼내들었다.

"그럼 원하는 대로."

단도를 들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자 나무뿌리들은 공격이 탁 멈추더니 모두 땅 속으로 빨려가듯이 들어갔다. 그리고 레밀리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미샤는 다가오는 레밀리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에 휩싸였다.

'떠, 떨고 있는 건가? 내가?'

떨리는 손을 애써 참아내며 검을 들어 레밀리아를 노려봤다.

“헤에,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어디 갔을까?”

휘익!

쨍그랑!

단검을 들고 있던 레밀리아의 손이 옆으로 긋자 미샤의 검이 단번에 두 동강이 나면서 바닥에 검신이 떨어졌다.

“마, 말도 안 돼! 미스릴로 만들어진 검이!”

미샤가 놀라는 와중에도 레밀리아의 공격이 들어왔다. 다시 한 번 더 옆으로 그어버리면서 미샤의 옷길을 베어버렸다. 미샤는 베인 곳을 양팔로 가리고 뒤로 물러섰다.

“역시 내가 가야하는군.”

뒤에 가만히 서서 구경하던 레이튼이 미샤가 꼼짝도 못하고 당하는 모습에 앞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바닥에 꽂아둔 검을 뽑아 어깨에 걸쳤다.

“이봐! 그만하고 나랑 싸우지 그래?”

레밀리아는 뒤에서 들려온 레이튼의 목소리를 듣고 험악하게 구겨진 표정으로 돌아봤다.

“윽!”

그녀의 표정을 봤을뿐인데 레이튼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치며 신음을 흘렸다.

갓 피어, 레밀리아가 관리센터 최강의 관리자라는 명성에 맞에 자신의 신력만으로 상대방에 대해 공포심을 심어놓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말에 섞어 방출한 것도 아닌 단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레이튼은 위축되었다.

‘젠장, 저 여자 무척 강하다. 자칫하면 당하겠어.’

레이튼은 분하지만 표정만으로 자신을 눌렀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미샤, 그만해. 그냥 돌아가자.”

미샤는 레밀리아에게 진 것이 억울했지만 실력면에서 자신보다 위인 것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반드시 널 죽일테다!”

미샤는 저주에 가까운 말을 레밀리아에게 퍼붓고 레이튼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싱거운 녀석들…….”

상황을 정리한 레밀리아는 단검을 다시 백의 속에 집어넣고 주위를 살폈다.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겠군. 메건,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어, 그래.”

그렇게 말을 하고 자리를 떠난 곳에서는 길드원들이 어지러워진 로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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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피어 인듯

by MIZU | 2010/09/17 12:24 | CSTS | 트랙백 | 덧글(1)

공지사항 Ver1.0

위의 러프는 선물받은 것으로 펌은 불허

짤막한 이야기와 C.S.T.S를 위해 만들어진 미즈의 작업 공간입니다.

이곳은 서브 블로그이며 잡설은 일체 올리지 않고

짤막 짤막한 이야기(글)들로만 채울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럼 아래에 같은 것만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비난, 욕설 등은 받지 않습니다.

2. 불펌은 허가하지 않습니다.

3. 댓글은 꼭 달 필요 없습니다.

4. 단순히 즐겨만 주셔도 감사합니다.

짤막한 이야기 27부터는 이 곳에 올려집니다.

26까지는 메인 블로그인

http://mizuneria.egloos.com

으로 오셔서 봐주세요

by MIZU | 2009/11/27 09:34 | 공지사항 | 트랙백 | 덧글(3)

3년후 캐릭터에게 인터뷰 해 보았다.

킴미즈 기자(이상 킴기자) : 안녕하세요. 관리센터 작가 킴미즈입니다.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3년 후에 지내고 있을 각각의 캐릭터들의 근황을 물으러 왔습니다. 그냥 인터뷰하러 온 겁니다.
자아, 그럼 오늘의 첫 인터뷰 손님은 바로 이 분입니다.
현 관리센터 21 - 7구역 부대장, 코드네임 페르세포네, 김유현입니다!

유현 : 안녕하세요.

킴기자 : 3년간 잘 지냈나요?

유현 : 작가가 고생시키는 덕에 잘 지냈습니다.

킴기자 : (뜨끔)하하하하...그나저나 듣기로는 이른 나이에 결혼 한다는게 사실입니까?

유현 : 네, 사실입니다.

킴기자 : 혹시 남편은 그..?

유현 : 당연히 그 사람 말고 누구겠어요

킴기자 : 하기사 죽어가면서 구해줬던 사람을 떠나면 인간이겠습니까?

유현 : 당신이 우리 헤어지게 만들려고도 했었잖아!

킴기자 : [흠칫]아, 아니 그건....그러니까 싸움도 좀 있어야...

유현 : 나 그때 엄청 슬펐다고! 방에서 얼마나 울었는데!!

킴기자 : 저, 저기 흥분을 가라앉히고....

유현 : 아, 릴렉스릴렉스....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싫네요.

킴기자 : 설마!!!!!! 속도 위....

-짝!

유현 : [얼굴 붉히면서]말하지마요!

킴기자 : [한대 얻어맞았다.]네, 네..... 그나저나 그는 뭘하고 있습니까?

유현 : 대장이에요. 제가 있는 지역의

킴기자 : 둘 다 21살에 대장 부대장자리를 꿰차다니...

유현 : 작가덕분에 고생을 했는데 이정도엔 앉아야죠

킴기자 : [A랭 S랭과 만나게 했던 킴기자]아하하....안그러면 재미가...

유현 : 됐어요. 뭐, 그래도 남자하난 잘 잡았으니 됐어요

킴기자 : 그래도 3년전엔 여기저기 플래그 꽂아는데?

유현 : [킴기자 한대 치고]당신이 그렇게 만든거잖아!

킴기자 : 넵, 제 잘못입니다.

갑자기 울리는 유현의 폰.

유현 : 응? 응....응...으응! 응. 알았어. 응? 아니, 괜찮아.[얼굴은 붉게 상기]

킴기자 : 뭐 누군지 예상이 갑니다....상황보니 그냥 솔로가 자리를 떠야할것 같습니다.
그럼 대충 인터뷰의 킴미즈기자였습니다.

by MIZU | 2009/02/20 10:59 | 짤막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관리센터 미솔로지 1화 - 신력(神力)

21-1구역에 자리 잡은 계도고교 기숙사, 계도고등학교는 전원 기숙사생활을 규칙으로 삼고 있어 윤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으음……."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정신이 든 윤은 살짝 눈을 떴다가 감고는 돌아누웠다. 하지만 이미 정신이 들어버린지라 더 이상 잠의 웅덩이에는 빠져들지 않았다. 윤이 이렇게 늦장을 부릴 수 있는 것도 2월 29일에서 3월 2일까지, 게다가 오늘이 바로 마지막 날인 것이다.

"하아아아암!"

하품을 해대며 윤을 일어날까 했지만, 할 것도 없는지라 억지로라도 잠속으로 빠져들려고 이불을 머리 위까지 올렸다.

-때르르르―― !!

이번에는 시계가 편히 자도록 두질 않았다.

"일어나면 되잖아, 일어나면!"

딸깍 소리와 함께 세차게 종을 두드려대던 조그마한 쇠망치가 멈추었다. 시계소리에 잠이 싹 달아난 윤은 화장실로 들어가 수면 중에 쌓인 수용성 노폐물을 변기를 통해 흘려보내고, 세면까지 해버렸다. 그리고 전날 목욕을 해서인지 온 사방으로 뻗친 머리를 대충 빗어 내렸다.

"그러면 뭐할까."

다시 침대가 있는 곳으로 나온 윤은 방을 둘러보며 말했다.

보통은 2인실을 배정 받지만 윤은 특이하게 1인실로 배정받았다. 그래봐야 2인실을 크기만 줄인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방은 원룸형식으로 화장실까지만 자리 잡고 있었다. 밥은 1층 식당에서 배급받으니 책상과 침대, 그리고 옷장이 전부인 삭막한 방을 보던 윤은 바닥에 앉았다.

"어제 청소하는 바람에 치울 일도 없잖아."

처음엔 막상 쉬게 된다는 생각에 기쁨했지만, 친구라는 녀석들은 집으로 가버려 하루하루가 지루해졌다. 청소나 책장정리나 하며 이틀을 보냈지만, 마지막 3일은 그런 것조차 할 게 없었다.

시내에 나가려고 해도 며칠 전에 있었던 소동으로 3일간 기숙사부지 외 외출금지라는 징계를 처분 받은 상태였다.

"그렇다고 달리 하고 있는 게임도 없고."

꺼져있는 컴퓨터를 보던 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엎드렸다.

"이게 다 재채기 때문에……."

윤은 옷걸이에 걸린 하얀 코트를 보며 며칠 전에 시내에서 있었던 소동을 회상했다.



작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사라지고 여학생은 먼지 속에서 쓰러져있을 윤에게 말했다.

"흥, 대응도 못하는 주제에."

"할 필요가 없어서 안했을 뿐이야."

하지만 여학생의 예상과 달리 먼지를 털어내며 그을린 자국하나 없는 윤이 제자리에 서있었다.

"흐음."

"내 몸은 선천적으로 신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다시 말해 신력영향권 예외자란 말씀."

신력영향권 예외자, 신력이라는 이능의 힘으로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없어 소유자라면 상대하기 꺼려지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신력적인 특징을 알게 된 여학생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할거라고 윤은 자신했다.

"그래서?"

"그, 그래서라니! 그러니까 난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하지만 당황한 쪽은 윤이었다. 보통의 소유자와 달리 뭘 그 정도 가지고 하는 여학생의 말에 뭐가 잘못됐나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때리면 돼."

여학생의 말대로 윤은 물리타격은 입는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로 변환시킨 신력은 윤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것도 신력이기 때문이다. 혹시 이 논리를 착각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윤은 으쓱거렸다.

"그러니까 뭘 하던 안 통한다니까."

윤이 이러는 동안 여학생은 붉게 타오르는 듯한 머리색이 갑자기 연한 하늘빛으로 변했다. 그러자 주위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약간 불안한 느낌을 받은 윤은 살며시 물었다.

"너……, 더블키네시스(이중능력자)냐?"

"아니, 쿼드리(4중)."

"그, 그런 사기가!"

절규 하는 윤을 향해 여학생은 주위의 수분을 급속하게 결빙시켜 날렸다.

-퍽!

복부 중앙에 정확하게 꽂힌 얼음 덩어리. 신력으로 만들어진 얼음이 아닌 물의 물리적 변화로 만들어진 얼음이라 윤의 복부에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커헉!"

배를 부여잡는 윤. 여학생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별로 아프지 않잖아!"

"아프다고!"

배를 감싼 윤은 소리쳤다.

"거짓말 마! 관리자 코트는 착용자가 신력을 사용하고 있으면 물리적 충격을 줄이잖아!"

"그러니까 아프다고!"

"……."

코트는 신력을 사용하고 있으면 물리적 충격을 줄인다. 반대로 사용하지 않는 다면 줄여지지 않는다. 그런데 저 녀석은 충격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렇다는 것은….

"……일반인인거야?"

"시, 신력영향권 예외자가 신력을 지닌 걸 봤냐."

고통에 가득 찬 목소리로 윤이 대답하자, 여학생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없어."

신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당연히 소유 할 수도 없게 된다. 여학생은 그 사실을 윤의 치한행각 때문에 화가 난 나머지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은 대가를 치러야지."

하지만 용서할 생각은 전혀 없는지 또 다시 허공에다 주먹만 한 얼음덩어리를 만들어냈다.

"김유현!"

그 얼음을 날리기 전에 어디선가 여학생의 것으로 생각되는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름을 불리는 순간 움찔거렸기 때문에 윤은 여학생의 이름이 유현이라고 확신했다.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김.유.현 학생."

유현은 황급히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며 뒤로 돌아봤다. 성격이 불같던 유현을 말린 사람이 누군지 호기심이 들어 아픈 부위를 문지르며 고개를 기울였다.

"헉!"

유현과는 자매인건지 상당히 닮아있는 얼굴의 여성이 엄청난 살기를 날리는 모습이었다. 윤이 놀란 건 이것 때문은 아니다. 바로 그 여성의 정체가 교관들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에 헛바람을 들이킨 것이다.

"어, 언니. 아니 교관님 사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성난 호랑이 같던 유현이 자신의 언니인 그녀 앞에 서자 순한 양처럼 변해 아무런 힘도 못 쓰는 게 아닌가. 교관은 역시 대단하다고 윤은 생각했다.

"거기 뒤에."

생각도 잠시 교관의 시선은 윤에게 옮겨왔다.

"너도 같이 소란을 피웠으니 징계다."



그 결과가 지금 현재 윤이 빈둥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수업 마지막 날 쳤던 시험에는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덕에 평소 같으면 보기 싫던 숙제조차 없었다.

"기숙사부지 외엔 나가면 안 된댔지."

계도고교 기숙사는 자리 잡고 있는 부지만 해도 보통 학교 부지만큼 넓었다. 그리고 안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어 무언가를 사러 나간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꼬르르륵!

그런데 이런 주인의 생각을 아는건지 마는건지 뱃속에선 먹을 걸 내놓으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산책정도는 괜찮겠지."

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루한 마음을 간단한 산책으로 달랠 겸 1층 식당으로 향했다.

by MIZU | 2009/02/20 10:19 | 공개Ver. | 트랙백 | 덧글(4)

관리센터 미솔로지 - 프롤로그

"푸휏취!…훌쩍."

이계의 주민, 이능력자, 첨단과학과 의학이 존재하는 통칭 21구역. 그런 그곳에서 한심스럽게 재채기를 해대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최윤, 21구역 내의 치안경찰인 관리자를 목표로 하는 관리자 사관학교 학생이다. 수업을 받아야 할 학생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순찰실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거리로 나와서는 순찰을 제대로 돌기는커녕 연신 재채기를 해대며 코를 훌쩍이기만 했다.

"아, 코에 물만 들어갔다 하면…에…엣취!"

중얼거리던 윤은 몸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세차게 재채기를 하고는 몇 초의 간격을 두고 반복했다. 옆으로 지나가던 사람들은 가슴부근에 관리자 문장이 박힌 하얀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학생이 제자리에 서서 연신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보곤 키득거리며 지나갔다.

"훌쩍…아, 이제 좀 진정되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남이 보고 웃든지 말든지 겨우 재채기가 멈췄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얼마나 재채기를 해댔으면 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고, 목은 따끔따끔 거렸다.

"그나저나 오늘 하필 시내순찰이라니."

현재 윤이 서있는 곳은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시내라고 부르는 21-9구획. 사건사고가 가장 많아 학생들이 배치 받는 곳 중에서 가장 꺼리는 구획이었다. 그런 곳에 떨어진 윤은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살폈다.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 서로 팔짱을 끼도 다니는 커플, 손님을 많이 받으려고 호객행위를 하는 점주들 등등. 이걸 보고는 오늘 무사히 넘어갈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래도 2시간만 무사히 지나가면 수업은 끝이야! 그래, 두 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

윤과 같은 수습관리자-사관생-가 홀로 수업의 이유로 순찰을 다니는 제한 시간은 2시간. 그러나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해결이 되거나 정식 관리자가 도착할 때 까지 무제한 연장이었다.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마음속으로 빌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걸어 다닐 때마다 간혹 근처를 지나는 알록달록한 머리색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 염색한 사람도 이지만, 중에서는 이계에서 지구로 넘어온 사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계가 발견된 지는 거의 40여년이 지났다. 그것도 두 군데나 말이다. 물론 지구 쪽에서 찾은 건 아니고 이계 쪽에서 지구를 찾은 것 이다.

"그러니까 과학이 발달한 쪽이 아만티, 이능(異能)이 발달한 곳이 세티아."

평소 같으면 안하는 행동이었지만, 얼마 후에 있을 시험 때문에 낮에 받았던 이세계사(異世界史) 수업내용을 떠올렸다. 어려운 과목인 만큼 확실해 두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어라?"

일은 없는지 주위를 살피며 걸어가던 윤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시선을 고정시켰다.

하얀 와이셔츠에 붉은색 넥타이, 갈색 재킷과 짝을 이룬 갈색 플레어스커트. 윤이 다니는 관리자 사관학교인 계도고등학교의 여자제복이었다. 그것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허벅지까지 내려와 찰랑이는 검은 머리였다. 윤이 보기엔 사관학교임에도 두발에 대한 규제가 없는 곳이라고 저런걸 보고 넘어가는 학교가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긴 머리였다.

"뭐, 상관없으려나. 내 권한도 아니고. 코트도 입지 않은 걸 보니까 정규수업을 마친 것 같은데."

실습 때문에 밖으로 나온 거라면 하얀 트렌치코트를 입게 되지만, 앞에 보이는 여학생은 제복만 입고 있어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어라? 넥타이가 붉은색이면 나랑 같은 학년인데."

하지만 윤과 같은 학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순찰실습은 학년단위로 실행되는 수업이라 지금은 코트를 입고 다녀야한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앞에 보이는 여학생은 코트를 입지도 않았고 순찰도 아닌 가게 안을 구경하고 있었다.

"같은 관리자를 노리는 학생으로서 한마디 하고는 싶지만, 교관들이 체크하겠지."

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어딘가에 잠복하고 있을 교관들에게 여학생에 대한 처분을 맡기고 다시 발걸음을 떼었다.

"그러니까 아까 어디까지…에…."

그리고 수업내용을 떠올리려는 찰나에 몸은 제멋대로 재채기를 하려는 준비를 갖췄다.

"에…에…하아."

차라리 나왔으면 시원하기라도 하지, 상당히 찝찝한 기분을 느낀 윤은 인상을 찡그렸다.

"푸휏치!"

-퍽!

그 기분도 잠시 기습적이면서 세찬 재채기에 머리가 앞으로 숙여졌다.

"훌쩍! 아, 미치겠네."

그리고 코를 훌쩍이며 짜증을 부리고 서있는 데 앞쪽으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상하게 여긴 윤이 고개를 들자, 인상이 험악한 사람 하나가 어깨를 문지르며 노려보고 있었다.

"어이, 사람을 쳤으면 미안하다고 해야 될 거 아냐."

그리고 옆에선 간사해 보이는 남자가 건들거리며 윤에게 따지고 들었다. 이 말을 들은 윤은 기억을 떠올렸다.

'재채기 하면서 머리에 약하지만 부딪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거였나?'

"아, 죄송합니다. 재채기 때문에 미처 몰랐네요."

윤은 자신의 잘못을 떠올리곤 고개를 숙여가며 사과를 했다.

"형님께서 상당히 아프신 것 같은데 치료비 정도는 줘야 되는 것 아냐?"

지금 관리자에게 협박?

이 어처구니없는 말에 윤은 할 말을 잃었다. 어깨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재채기 하면서, 내 머리와 어깨가 조금 강하게 부딪친 것뿐인데 치료비라니 말이 되는 소리냐고.

"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리고 그런 공갈을 제게 하시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만약 어깨에 이상이 생겼다면 윤이 이런 말을 하지 않겠지만, 길가다 부딪친 정도의 위력을 받고 관리자를 협박하는 건달 같은 사람이 한심스러웠다. 그보다 일어나지 않길 바랐던 사건을 자기가 일으켰으니 피곤한 기분이 먼저 들었다.

"이게 우리가 누군지 알고!"

대답이 신경에 거슬렸는지, 안 그래도 험악한 얼굴이 더 험악하게 변한 건달이 윤을 양손으로 팍 밀치며 소리쳤다.

무방비로 있던 윤은 그 힘에 밀려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

"지금 관리자를 치시는 겁니까?"

현장에선 수습이라고 해도 관리자는 관리자. 관리자를 치는 것은 다른 곳과 비유해서 경관을 치는 경우와 똑같다.

"관리자가 뭐! 네가 관리자면 난 본부장이겠다."

그러면서 한 번 더 윤을 밀치는 건달.

조금 전과는 달리 상당히 세게 미는 바람에 윤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다가, 손에 닿는 무언가를 짚고 멈춰 섰다.

-쿵

짚었던 것이 자신의 무게에 살짝 밀려 쿵하는 소리를 들렸지만, 앞에 있는 건달들과의 문제가 시급해 신경을 꺼버렸다.

"좋은 말 할 때 손 떼시죠?"

끄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이번엔 뒤에서 자신에게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 싶어 돌아본 윤은 일순간 돌이 되었다.

내, 내가 짚고 있는 것은 사람의 엉덩이, 그 사람이 입고 있는 것은 머리카락에 가려졌지만 좀 전에 봤던 플레어스커트, 그렇다는 것은……여자?!

머릿속에서 상황정리가 끝난 윤은 황급히 손을 떼고 물러섰다. 윤의 생각대로 아까 봤던 순찰을 돌지 않던 여학생이 자기 때문에 부딪쳤는지 가게 유리에 얼굴을 대고 있었다.

"아아…아파."

이마를 짚으며 돌아선 여학생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상당히 아팠나보다.

자신보다 머리하나 정도 작은 정도의 키에 관리를 잘해서 인지 잡티하나 없는 피부, 어딘가 새침해 보이는 눈매가 매력적인 소녀였다. 처음 멀리서 볼 땐 몰랐지만, 여자에 별 관심 없던 윤마저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관리자면서 이런 짓하면 부끄럽지 않아?"

여학생은 이마를 문지르며 엉덩이 손을 댔던 윤을 훑어보다 넥타이색을 보곤 반말로 바뀌었다.

"저, 그러니까 여기엔 사정이……."

윤이 애써 변명을 하려했지만, 여학생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남의 엉덩이를 만져놓고 변명이 나와?"

언성까지 높아진 걸 보니 무척 화가 난 모양이다.

"그러니까 난 저 뒤에 사람이 밀어서……."

"우리를 친 것도 모자라 그런 예쁜 아가씨 엉덩이까지 만지다니 안되겠네."

이게 다 누구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윤이 인상을 쓰며 돌아보자, 건달 둘은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속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휙 돌렸다.

저것들이!

"야! 거기 관리자."

"예, 예?"

여학생의 기세에 눌린 윤은 자기도 모르게 존댓말까지 써가며 대답했다.

"상황이 어떻게 됐든 결과적으로 만진 건 너잖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라 별 수 없이 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대가를 치러야겠지?"

조금 전까지 검은 색이던 여학생의 긴 머리가 붉게 변하더니 들어 올린 손위로 커다란 불덩이가 하나 나타났다.

"으헉! 시, 신력소유자(이능력자)?"

이 모습에 놀란 것은 구경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윤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신력소유자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놀라진 않았지만, 불덩어리의 크기에 놀랐다.

"자, 잠깐 그걸 나한테 던질 셈이야?!"

"닥쳐!"

이 한마디와 함께 불덩이는 여학생의 손을 벗어나 윤에게 날아갔다. 윤은 피하려고 했지만 그랬다간 뒤에서 있는 구경꾼들이 맞게 된다.

"칫! 이래서 소유자들이란……."

결국 피하기를 포기하고 제자리에 서서 불덩이와 마주했다.

"원하는 대로 될까보냐!"

그리고 잠시 후에 붉게 타오르는 화염은 윤을 통째로 집어삼키고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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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본편

by MIZU | 2009/02/20 10:17 | 공개Ver.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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